BATHMAKER

생각해 보세요. 30년이 훌쩍 넘은 아파트에 이사오니 이것저것 고칠게 얼마나 많았겠어요. 

특히나 신축 아파트에 입주해서 살다가 왔으니 눈에 들어 오는게 한둘이겠냐 말이죠. 

눈을 감고 살수는 없고 그렇다고 다 고치자니 금액이 어마 어마 하고 그렇게 하루 이틀, 한달 두달...그리고 일년이 훌쩍 넘어갔죠. 저 상태에서 더 악화될게 뭐가 있겠냐 싶던 화장실도 일년이 지나니 더 나빠질것들이 있더라구요. 전주인이 급하게 발라놓은 화장실 천장 도배는 들뜨기 시작하고 문틀과 문들은 콜라에 담가놓은 이빨마냥 썩어 들어가기 시작했죠. 당연히 아내의 분노게이지는 상승하기 시작 했구요. 이걸 어쩌나 고민이 깊어갔죠. 화장실을 모조리 뜯어내고 다시 공사하지나 첫 번째 걸리는게 금액이요 두 번째로 걸리는건 공사하는 기간 우리가 있을곳이 없다는 것이였죠. 또 몇 달이 지나갔어요. 아내가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는 듯 단호한 표정으로 이렇게 이야기 하더라구요.



“자기야. 바스메이커라고 덧방하는 업체인데 여기 괜찮다는데 덧방할까?”

덧방이란게 무엇인지 알턱이 없는 무지한 저에게 아내가 링크를 걸어 주었어요. 

“빨리 봐봐!”

아내 표정이 아른거려 얼릉 링크를 타고 들어가 보았죠. 반짝반짝 빛이나는 타일과 변기, 그리고 세면대가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바로 아내에게 전화했드랬죠.

“여보 그러니깐 이게 기존 타일위에 그대로 덧방한거란 말이지?”

“응. 기존에 있던 욕조며 천장이며 세면대 변기 모조리 뜯어 내고 벽면하고 바닥 타일만 그 위에다가 덧방하는거지.”

“괜찮네. 공사기간은?”

“5일 정도라던데”

“금액은?”

“화장실 하나당 2백이 조금 넘는 금액인 것 같던데”

“그럼 공사하는 동안 우리가 살수 있어? 집에서?”

“응. 화장실이 두 개니깐 안방 욕실 먼저 공사해서 쓸 수 있게 만들어주고 그다음 거실 화장실 공사한대”

“오래된 아파트라 괜히 화장실 건드렸다가 누수되고 그런거 아냐?”

“물어봤는데 덧방이랑 누수랑은 상관없다고 말하더라구”

이것 저것 물어보니 적당한 가격대에 집에서 거주하는 것까지 고려해 주신다니 이만한게 없겠다 싶더라구요. 

더 늦어지다간 아파트 재건축 들어가기 바로 직전에 공사 하겠더라구요. 그래서 결정했어요.

“여보 공사하자!”

“진짜?”

“응. 나도 이젠 안되겠다.”

그렇게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일정에 맞게 철거 하시는분, 화장실 문틀과 문 하시는분, 타일하시는 분, 그리고 세면대. 변기. 천장. 수납함 하시는 인상 좋으신 분이 오시더라구요. 별로 말씀 드릴 것도 없이 알아서 척척 하시곤 쿨하게 떠나십니다. 

혹시나 문제가 있으면 친절하신 여자 실장님한테 이야기하면 바로 해결 되구요. 

딱 5일 걸리더라구요. 화장실 두 개하는데. 그사이 저희는 보내주신 보호비닐로 방세개 중에 두 개랑 부엌을 봉쇄했고 조금 불편하지만 생활했어요. 물론 식사는 거의 나가서 사먹었지요. 아이들이 참 좋아하더라구요.ㅎㅎㅎ

드디어 공사가 끝난 금요일 저녁에 집에가니 화장실이 이렇게 변해있네요. 이렇게까지 바뀔줄이라곤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하나하나 신경쓰시면서 공사한게 저도 느껴지더라구요.

왜 진작에 하지 않았나 후회가 되더라구요. 그래도 지금이라도 바스메이커처럼 좋은 업체 만나서 공사잘한게 어딘가 싶더라구요. 그걸로 위안 삼았죠^^

암튼, 일주일동안 생활하는게 조금 불편한거 빼고는 모든게 순조롭게 잘 진행되었습니다. 

별다른 이슈도 없이 말이죠.

이제 공사한지 2주 되었네요. 화장실이 이뻐서 화장실 불을 항상 켜두는 아내를 보니 너무 잘했다 싶네요.

이글을 아무런 댓가없이 순수한 시공후기입니다.

감사합니다.